지난주 월요일은 마음이 무거운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꿈이 이상하더니 불긴한 예감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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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80년 이양 역전 앞 가게와 다방에서 술맛도 모르고 자네와 동길이 그리고 이양 선배들과 나는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셨었지, 식당 사장님은 우리를 사위 삼고 싶다고 했었던 말 기억나니? 그 시절만 해도 자네와 나는 시골에서 이미지가 좋았었지, 이양에서 항상 가난과 같이 했던 너와 나는 자존심을 버리고 막걸리 집에서 술을 많이 마셨었지 너는 나를 자전거 뒤에 태워서 오류리 4구 새새미까지 데려다 주기도 했었지 그 친구가 바로 너였다.
네가 죽었다는 사실을 후배 검사 출신 정찬수 변호사에게 전화로 연락 받았을 때 내가 어땠겠나...순간 과거의 일들이 내 머리를 스치며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자네가 그 분야에서 열심히 근무하여 광주에 기관장으로 승진하여 영전 갔을 때 광주 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고위직 공무원인 내 고등학교 절친한 친구 강신기에게 널 소개했었지 그 친구하고 같이 가끔씩 만나서 운동도 하며 좋았다고 해서 서울 객지에 있는 나로서는 흐뭇했었다.
친구야 ! 우리는 할 일이 앞으로 너무 많이 남아 있는데 네가 먼저 가니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너와 나는 아무 권력도 없고 가진 것도 없어 열심히 공부해서 공직자로 출세하며 잘 살자 했는데 너는 모든 것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먼저 무책임하게 하직해 버렸구나 남아 있는 나와 친구들은 어찌하면 좋을까.
너는 내게 이양 역전 앞 음식점에서 술 마시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출세해야겠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여러 차례 이야기 했고 나 또한 후회없는 인생을 살겠다고 약속했는데 네가 먼저 세상을 등지니 내가 할 말이 없구나.
친구야! 너는 어려운 세상을 먼저 하직했으니 이젠 좋은 세상에서 어려운 사람들 돕고 잘 살았으면 하는 게 내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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